나에게 필요한 충전기. 알고 고르는 법! -2-

나에게 필요한 충전기 알고 고르는 법 1편에 이어 심화편으로 돌아왔습니다.

1편을 통해 기본적인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는 사용하는 기기에 맞는 충전기를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그전에, 몇 가지 용어를 더 알고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PPS, AFC, SFC라는 용어입니다.
PPS는 Programmable Power Supply 준말로 USB IF(USB 사용자포럼)에서 PD3.0 규격에 추가한 기능으로, 충전기와 디바이스가 통신을 통해 서로의 충전 조건에 맞추어 최적의 충전 속도를 조정하는 기능입니다.



AFC SFC 삼성전자에서 사용하는 그들 만의 패스트 충전기술입니다. AFC는 Adaptive Fast Charging의 준말이며 SFC는 Super Fast Charging의 준말입니다. (용어만 보면 수퍼 초 울트라 베리 패스트 차저도 나올 기세네요. ^_^;;)
아무튼 간혹 고속 충전기를 구입하였는데 삼성 갤럭시에서 “고속충전”이라는 문구가 뜨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삼성의 AFC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SFC에서 삼성은 AFC의 독자규격을 버리고 PPS를 지원하여 호환성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SFC는 충전속도 또한 25W/45W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충전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 제조사의 제품에 따라오는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의 가방은 수많은 충전기들로 넘쳐날 것이며, 전세계적으로는 엄청난 전자기기 쓰레기가 쌓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2020년 1월 30일 유럽의회는 전자기기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전자기기의 충전기를 단일화하는 표준화 결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완전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제조사별, 모델별로 달라지는 충전기의 수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충전기 표준화의 핵심이 되는 기술이 바로 PD QC라고   있습니다. 추가로 여기에 최근 자주 등장하는 썬더볼트(Thunderbolt)라는 것도 있으나 썬더볼트는 충전기술은 아니며 인텔사와 애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전송규격으로 통합형 단자를 뜻합니다. 다행히 Type-C와 호환되기 때문에 PD기능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것 같은데 아직도 나의 기기에 맞는 충전기를 고르기 위해서 하나를 더 알아야 합니다. 바로 케이블입니다. 간혹 QC나 PD충전기를 구입했는데 “고속충전”이 안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케이블이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PD 충전기는 100W까지 출력이 되기 때문에 고출력을 견딜 수 있는 케이블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케이블은 웬만한 충전기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충전기는 케이블을 별도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 이제 나에게 맞는 충전기를 구입할 기본적인 이해는 마친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보유한 스마트폰, 타블렛, 노트북의 필요 전압과 전류 체크
  • 충전기의 지원 전압과 전류 확인
  • 충전기에 맞는 케이블 선택




다시 세부적으로 부연 설명을 하자면


  • 보유한 전자 기기의 필요 전압과 전류를 체크합니다.
    이는 제품 설명서 혹은 제품 상세페이지에 잘 나와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여러 충전기 중에서 자신의 기기와 잘 맞는 충전기를 고르는 것입니다. 보통 휴대폰만 충전하는 경우라면 사실 30W급의 PD충전기 중에서 QC 3.0이상을 지원하는 충전기 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아직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30W이하의 충전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여유를 부린다면 45W급의 2포트(USB-A 1포트, C타입 1포트)도 좋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C포트 단일출력이 최소 30W에서 최대 45W 출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혹 저가 제품 중에는 단일 출력이 약한 것이 있으니 꼭 단일포트 출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머지 A타입 포트는 15W 혹은 18W의 QC 3.0 이상을 지원하면 무난합니다.
    충전할 기기가 좀 더 많거나 노트북까지 충전을 고려한다면 65W급의 3포트(USB-A 1포트, C타입 2포트)도 괜찮고, 최근 조금씩 보이는 100W 제품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주의 깊게 볼 것은 단일포트 최대 출력과 각 포트별 지원 규격입니다. 대부분의 PD충전기는 표면에 포트별 지원 규격을 표기해 놓았으니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체크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콘트롤러를 사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수입사도 잘 모르는 부분인데 사실 PD충전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에 하나입니다. 콘트롤러는 보통 마이콤이라는 IC칩을 말합니다. IC칩의 성능에 따라 충전의 성능 차이도 나지만 무엇보다 기기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저가 PD충전기를 확인없이 사용하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회로기판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성능이 떨어지는 콘트롤러를 사용하여 전압과 전류를 기기에 맞게 조절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때문에 PD충전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콘트롤러의 성능에 대해서 충분히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PD의 충전속도, 전력공급, PPS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콘트롤러의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충전기에 맞는 케이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케이블 선택에는 단순히 허용 전력만 확인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필요없는 케이블을 주렁주렁 달고 다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USB케이블의 원래 목적은 충전이 아니고 데이터 전송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송규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60W의 케이블을 구입하여 충전은 잘 되는데 전송 속도가 늦어 고생할 수도 있고, 영상 출력이 지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영상출력은 잘 되는데 고용량 충전이 지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규격을 지원하는 케이블을 구입하면 해결되지만 그럴 경우 케이블 가격이 웬만한 충전기 가격보다 비쌉니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은 65W를 지원하는 Gen3.1규격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단일포트로 100W를 사용할 경우는 아직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QC, PD, PPS 등 충전기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용어 자체가 생소해서 설명이 길어졌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PD충전기와 케이블에 대해서는 다음에 조금 더 보완설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PD충전기의 리셋 기능에 대한 오해도 있는 것 같고 케이블도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 두면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렵기만 하던 전기관련 상식을 알기 쉽게 전하는 파워존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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